해파랑길

해파랑길 후기

햐파랑길을 다녀와서

  • 오광식
  • 2018-05-15 14:51
  • 조회수 442

해파랑 길을 다녀와서.

태초엔 길이 없었을 겁니다.
사람들이 걷다 보니, 길이 생겼고 그 길은 편한 길, 쉬운 길, 지름 길이었겠지요.
제주 올레 길에 이어 해파랑 길을 만든 사람들이 난 누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단법인 성격의 이름으로 그 길을 만들어 주어, 우리 몇몇 친구들이 퇴직 후 산티에고는 못 갈 망정, 부산 오륙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770키로 조그마한 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달여의 기간에 해파랑 길로 명명 되어 진, 길위의 길을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걸으며 갈림 길에서 리본이 보이지 않아 불평도 많이 하였고, 두 갈레 길에서 갈등도, 스템프가 망가져 찍지 못할 때의 허망함, 엉뚱한 길로 잘못 들어 화가 난 적도 많았습니다. 운영하는 사무국 측에 선 화난 전화를 많이 받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걷는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자연과의 만남, 포항 지진도 온 몸으로 느꼈고, 파도에 휩쓸리는 몽돌 소리의 하모니, 바다가 숨쉬는 거친 파도소리, 멧돼지 가족들의 이동, 삵의 죽음, 놀란 고라니의 질주, 언 물위를 달리는 수달의 모습 등, 뛸 때와 차를 운전할 때 몰랐던, 이런 만남들이 걷는자의 특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주 후 느끼는 생각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걸어온 길, 앞으로 우리 후배들이 걸어올 길을 생각하면, 해파랑 길 사무국에 작은 힘이라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 다음에 많은 후배들이 걸어올 때, 우리보다 좀 더 편하고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파랑 주최측에서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요망됩니다.

어떻게 해파랑길이  운영되는지는 우린 모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 다면, 해파랑 길을 걸으며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고, 자연과 함께 걷는 이들이 삶을 깨닫게 하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앞으로 저희 후배들이 이 해파랑 길을 걸으며, 우리들 보다, 더 많이 깨닫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먼 훗날 해파랑을 다녀 온 후배들과 만날 때 우린 자랑스럽게 어려웠던 여정을 얘기할 겁니다. 끝으로 이 길을 만들어 주신 해파랑 사무국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 관리자 2018-05-29 10:50
    좋은말씀감사합니다.
    우선 리본, 스탬프 등 길위에서 맞이한 많은 불편점 들을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먼져 앞서내요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에서 만나는 아주 작은 불편사항 하나도 크게 느껴지는데
    혼자 또는 좋은 사람들과 떠난 낮설은 곳에서 느껴지는 불편사항들은 두말할 필요없이 막막하게 느껴지셨을것 같습니다.
    해파랑길을 아껴주시고 걷기여행을 즐겨주시는 많은 분들에 도움으로 리본 등을 보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조금더 걷기를 즐기시는 분들에 많은 참여가 이루어질수 있고 해파랑길이 지나가는 많은 기초지자체에서 참여하여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미력하게나마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완보를 축하드리며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